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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91114일기] 이런 뷔융신~(with 정신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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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 어떻게 좀 인연이 되고자 물론 지금은 안면부터 트고자 합니다. 고전적인 방법도 생각해 보고 걍 들이대기, 혹은 연애 편지 등 별의 별 생각을 다했는데요. 별 진전이 없습니다.

오늘 그녀가 출근하는 루트에 우연히 전화기를 잃어버린 컨셉으로 그녀의 번호를 따기로 마음에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다니는 길목에 차를 주차해 놓고 그녀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합니다.

차를 골목 사거리에 놓았는데 별로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약간 내리막에 횡단보도를 살짝 걸쳐 벌금 무는 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좀 더 원활한 장소와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지만 역시 주차난입니다. 그냥 차는 그대로 두고 어떻게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고민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녀가 차 앞 10m 쯤 올 때 트렁크를 연 채 핸드폰 잃어버려 어리버리하는 연기를 해야 할까? 아니면 뒷문을 열어 놓은 채 핸드폰을 찾는시늉을 하면서 우연이 본 것 처럼 '어?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 잘됐다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그러는데 전화 한 통화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멘트를 날려야 할까? 고민이었습니다. 

엇? 생각해 보니, 핸드폰이 울리면 낭패이기에 진동으로 하고 차량 다시방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이제 저 멀리서 올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데 벌써 그녀가  5m 앞까지 온 거였습니다. 헉~ 순간 '어? 왜 이렇게 빨리 왔지?' 당황하면서 차에서 내려 핸드폰 연기를 해야 했는데 저도 모르게 그대로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1초쯤 지났을까? 그녀가 옷깃을 여미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이런 븅신~~~', '그녀가 널 잡아먹냐?', '이 쪼다x끼'하면서 제 뺨은 제 손으로 날립니다. 이후 에도 '이런 x신x꺄', '등xm', '아이고...' 하며 차를 돌립니다.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그냥 고백하자라면서 다시 그녀의 목적지보다 먼저 도착해서 그냥 들이대자고 하지만 결국은 그냥 차안에 쭈구리로 남았습니다...... 쭈구리....ㅠㅠ

친누나한테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하니, 어리고 예쁘면 어려워....100% 까인데요. 너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 한 분이 떠오르더라구요... 

제가 관심 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군 제가 자기한테 관심과 호감 갖고 있는 것 자체를 기분 나빠 하더라구요. 제가 지나가면 돌아가고, 싫은 표정이 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싫어서 그런 거라는 것 이해가 되는데요. 근데 뭔가 무시당하는 느낌은 어떻게 지울 수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느낀겁니다. 누나 말론 그 여자한테 들이대는 남자가 한 둘이겠냐? 하드라구요.

그 여자 입장에서도 호감을 갖는 남자를 찾는거겠죠? 이해도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호감을 갖는 남자에게 협오스럽다는 표정은 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누나의 현실적인 충고를 듣고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들이대서 까이면 할수 없지 그런데 잃을 것도 없는데 한번 도전해봐야지', '그냥 가만 있다가 후회 하느니 까이는게 나아'라고 전했습니다. 제가 들이대서 손해 날 것도 없고, 물론 좀 쪽팔리겠지만요. 그럼에도 치명적이지 않아서 괜찮아요. 10분정도 먼 마트를 간다는 것 빼고는.

원래 인생은 실패의 연속 아닙니까? 

한번 도전해 볼래요

이따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나가 볼껀데요. 아... 이게 맨 정신으로 안되서 술 먹고도 나갔는데 술이 다 깨드라구요. 계속 조금씩 조금씩 용기를 내면 언젠가는 '저기요?' 나 '지금 퇴근하세요?'라는 말을 던지는 날이 오리라 봅니다.

그리고 누나가 충고하길 차라도 좋은차 끌고 다니라고.... '요즘 세상은 보이는게 다인 세상이야~' 라고 이야기합니다. 친누나가 친동생한테 하는 말이니 뭐 다른거 다 떠나서 현실성 있지 않겠습니까? 아......... 네 저도 알고 있는데요.또 한편으론 모르겠어요. 요즘 외제차도 마음 먹으면 살 수 있는 시대이긴 한데,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누나가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백마탄 왕자님을 꿈꿔~' 일단 보여지는 백마는 요즘에 차에 해당하는거라고... 그 당시 백마는 희소성 때문에 더 비쌌겠자? 그리고 그 말을 탄 사람의 얼굴은 아주 잘 생겼겠지? 게다가 왕자래? 누구 아들도 아니고 왕자~  이게 현대판 백마탄 왕자는 누구라 생각해?

그런데 너는??

저도 모르게 'ㅅㅂ'이라는 아주 감미로운 감탄사를 날려줍니다. 나란 사람은 어떤 이미지일까? 저는 조랑말? (10년된 오래된 차는 있다.)에 누더기 옷(옷을 잘 안산다. 대부분 매형이 안입는 옷을 입는다)을 입은 아저씨죠. ㅠㅠ 그럼에도 저에게 백마탄 왕자님이 갖고 있지 않은 세가지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일단 그녀를 향한 마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안경썼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피끓는 어떤 열정 ^^(막 지어낸거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 확신한 건 있습니다. 연애든 일이든, 공부든 실패는 하게 마련입니다. 오늘 수능을 보는 친구들도 분명 희비는 교차했을 겁니다. 그런데 걱정하지마세요. 그건 이제 한번 실패한거에요. 실패는 늘 있습니다. 저도 그녀에게 대쉬해서 실패를 할지 모르겠지만, 여지가 있으면 또 도전할 겁니다. 또, 이 친구 아니더라도 호감가는 여성에게 계속 들이 될겁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제 짝,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는데, 그녀도 짚신짝이 될지 모르니, 제 정통 수제화 짝을 찾는 날이오겠죠~ 

ps : 진짜 그녀를 보고 놀란 제 모습을 진짜 영상으로 남겼으면 정말 한심했을것 같네요. 후회하지 말자면 이러고 있네요.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2 : 오늘 축구해서 맥주사러 편의점갔다가 그녀가 확 지나가는데 저는 확 도망가네요.이런 뷔융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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