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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91118 일기]회사에서 등떠 밀려 나오는 것과 자기 발로 나오는 것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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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얼마전 2교대 생산직으로 근무하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간만이었습니다. 그 친군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고 2교대 생산직이긴 하나 연봉은 많이 받는데요. 교대 근무라는게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저도 어릴 때 1년 정도 해봤는데요. 진짜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두번 다시 2교대는 하지 말자였습니다. 그 친구는 그렇게 10여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생산직으로 다니는 분들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생산직으로 다니면 진짜 무슨 기계 마냥 계속 무한반복을 하며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싶었습니다. 과연 이 일을 하면서 평생 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했지만 하면 하겠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자였습니다.. 


이제까지 적지 않은 일을 해봤는데요. 제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생산직이고, 거기에 워스트 오브 워스카 바로 교대근무하는 생산직입니다. 생산직을 왜 이렇게 싫어하게 됐을까요? 수익이 생긴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것도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만 국한됩니다. 기술이 쌓이길 하나, 물론 쌓이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는 일이고, 그 기술이 쌓인다고 해도 급여와 진로에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또 경력으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분업화가 되어 있어 기술 아닌 기술이 되게 됩니다. 또 그 일을 오래하면 사람이 점점 수동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 친구 회사에서 짤리기 전까지 다닐 거라고 합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어떻게든 버티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는 몇년에 한번씩 오는 것 같습니다. 3년 전인가에도 짤리면 뭘한다 뭘한다 했었는데 이번에도 또 뭘한다 뭘한다 하는 겁니다. 그 중 하나가 어학연수를 가는건데 다녀오고 나서 뭘하걸덴 물으니 어학연수가면 뭐가 생기지 않을까? 라 합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인생이 원래 계획한대로 되질 않는다고 하덜라도 흘러가는대로 그냥 흘러 가면 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충 어떻게 될지에 대한 그림과 혹시나 모르니 보험 같은 걸 준비하라고.... 어학연수 가서 안되면 한국에 오면 뭘 하겠다라는 또는 무슨 자격증이라도 따겠다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또,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본인이 한국에서 얼마나 영어공부를 해 가느냐에 따라 어학연수기간에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속도와 정도가 다르다고... 공부를 지금부터 열심히 하라고 하니 또, 어디서 누군가에게 들었는지 몰라도 그냥 6개월 가서 영어 공부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너무 우유부단 하게 말하는 겁니다. 이후 전화를 끊고나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그 일이 있고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원래 자주 전화하는 친구는 아닌데 요즘 여자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난리입니다. 이 친구가 좀 괘씸한게 여자친구 있을 땐 연락 한번 없다가 여자친구 없으면 연락을 합니다. 계속 여자친구 해달라고. 제가 이 친구 소개해주 사람만 3번입니다. 그 중 1명하고는 사귀기까지 했죠. 제가 여자친구 있을 때마다 소개해줬습니다. 그러다 제가 소개 좀 소개시켜 달라고 하면 핑계 뿐입니다. 물론 뭐 소개 받을라고 소개해준건 아닌데 좀 그런네요.  제가 보기엔 자기가 더 급해서 저한테 소개시켜 줄 놈은 아니에요. 

돈도 그렇게 많이 벌었다면서 제가 그 친구한테 얻어 먹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얻어 먹은 것도 제가 1차 사고, 2차 살 때 뿐이죠. 중학교 때부터 잘 쓰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얄밉게구니 별의 별생각이 다납니다. 제 얼굴의 침뱉기죠. 뭐 일기니 솔직하게 쓰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삼천포를 빠졌네요. 암튼 그 친구가 생산직 다니면 여러모로 사회적 인식이라든지, 특히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고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는 좋냐?'고 하니 돈벌라고 하는거라고 돈만 벌면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본인도 싫어하면서 다른 사람은 왜 그 일을 좋아해줘야 하느냐?고 물으니 화를 내더라구요. 예전에도 자기 신세 한탄하면서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 중에 자기 직장 동료 중 2교대 하면서 대학교인가? 대학원 다니는 얘가 있다고 해서 너도 다니라고 하니 친구 하는 말이 사람들이 욕하고 월차나 반차 쓰면 눈치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보기엔 걔가 진짜 똑똑한 것 네가 등신이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뭔가 얻고 싶은게 많은 것 같아요. 저건 저래서 안돼? 이건 이래서 안돼? 이번 위기가 지나면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을 다니겠죠? 이번에 나오면 과연 그 친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뭔가 알아서 될 거라는 것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봅니다. 더욱이 등떠 밀려 나온거랑 자기 두발로 당당히 걸어나와도 시원찮은 판에 등떠 밀려 나와서 그것도 아무 생각없이 다 잘될거라는 무한 긍정은 장점인건지 단점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산직을 다니면서 돈은 많이 모아뒀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2년 쉬었는데요. 어학연수 다녀오고 기사 시험본다고 2년 만에 약 6~7천만원 정도 쓴 것 같네요. 지금부터라도 그 친구 정신 차리고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곰곰히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알아보길 바랄 뿐입니다. 등떠 밀려 나오고 나면 돈까먹는것 순식간이고 돈과 시간에 쫓겨 장기적인 생각을 갖기 힘듭니다. 자신을 다시 들여다 보든, 외부에 눈을 돌리듯 중요한 건 큰 방향을 잡는게 중요하지 안을까 합니다. 등떠서 밀려 나오나 자기발로 나오나 결국 중요한건 뭔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죠? 무엇이 없다면 어떻게라는 방법이라도....


얼마전 너무 뭐라고 해서 삐졌는지 전화가 없네요. 매일 저녁에 전화를 해서 전 다른 일을 하느라 좀 귀찮긴 해도 또 그냥 끊기도 미안하더라구요. 전화가 오지 않는 걸 보니 제가 좀 세계 말했나 싶기도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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