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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00원으로 살 수 있는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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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제가 요즘 밤마다 컴퓨터 앞에서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는게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전엔 분명 1~2캔이었는데 지금은 4~5캔은 마십니다. 이것 저것 유튜브 영상 보다 마시다보면 맥주가 슬슬 떨어지면 편의점을 갈까 말까 고민합니다. 이 맥주가 배도 좀 든든하게 하면서 취하는 것도 적당해서 저한테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원래 소주는 너무 훅가서 맥주가 저한테 잘 맡는 것 같아요. 소주 먹다가 다음날 술병나서 엄청 고생하는데 맥주는 그럴 일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저녁 마다 먹다보니 4캔에 만원이 기본에 안주에... 돈도 아깝고 제일 중요한 게 퇴근후에 해야할 일들을 안하고 유튜브 영상만 보고 하루를 마칩니다.이런 생활에 안주하는 것 같아 지난 월요일부터 술을 끊었습니다. 오늘은 불금인데도 불구하고 맥주 한잔 하지 않습니다.불금에 맥주 한 캔도 하지 않았던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번주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점심을 1~2시 정도에 늦게 먹게 되니 집에 와 저녁을 먹을라면 배가 그닥 고프지 않아 시원찮게 먹습니다. 그럴때면 9시쯤 출출하여 맥주 한잔을 할텐데요.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배고픔을 못 참아 어느날은 고구마에 김치를 먹다가 어제는 오랜만에 뽀글이를 먹어봤습니다. 이것 또한 얼마만인가 싶네요. 군대있을 때 많이 먹었는데. 


간만에 먹어도 뽀글이는 정말 맛있다는 것.(뜯다가 봉지 배 갈라져서 좀 짜증 났던 것 빼고 물 조절도 아주 잘되어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너무 바쁘게 하루를 보냈고 점심을 먹으러 가야 했는데 제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뷔페 일명 함바집을 가는 것입니다. 나름 자주 출장가는 곳에 괜찮은 함바집을 물색해서 요즘 자주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허기가 져서 그런지 몰라도 선불로 결제하고 기다리는데 카운트 옆에 좌대가 펼쳐져 있는데 예전에 먹었던 호박 젤리가 있더라구요. 집에서 얼마전 뽀글이 먹으니 예전 생각 났는데 이 호박 젤리도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요. 이건 거의 20여년전 할머니가 자주 드시던 주전부리였거든요. 반가운 마음에 사장님께 이거 얼마예요 라고 물으니 10개의 1,000원 이라고 합니다. 10개도 같이 계산해 달라고 하고 10개를 세아린 다음 일단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우선 밥부터. 먹을까 하다가 밥 못먹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밥먹고 난 후 후식으로 식혜를 주는데 종이컴에 식혜 한 컵을 가지고 차에서 이 젤리를 먹는데 예전에 먹던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호박 특유의 구수쌉사름한 맛과 달달함 그리고 겉표면에 거친 느낌과 씹을 때의 쫄깃쫄깃한 젤리의 식감. 눈을 감고 먹으면 어렸을 때 할머니 옆에서 먹던 때로 돌아갑니다. 눈만 감으면 그 때로 돌아갑니다.  몇개 먹으니 배도 불러 그만 먹었습니다. 몇개나 남았나 세어봅니다. 그런데 이거 식당 사장님이 한 봉다리에 담은 걸 소분해서 낱개로 파는 줄 알았는데요. 아니에요. 이거 한개의 100원이래요. 정말 놀랐습니다. 와..... 아직도 100원에 파는게 있긴 있구나.... 물론 예전 100원이라면 몇 개 더 살수 있었을테지만 그래도 100원이라고 찍혀서 팔고 있는 제품이 있다는 거 처음 봅니다. 

5개 남았네요. 더 사올껄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저도 철이 든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거 먹으면 부모님 생각나요. 이 분들은 제가 맛있는 거 사와야 먹어보지 어디가서 직접 사서 드실 생각을 않해요. 예를들면 그렇게 햄버거를 좋아하면서 햄버거를 사러 가시진 않아요. 물론 이런건 본인들께서 마음 먹으면 살 수 있지만 이러한 젤리나 좀 예전에 자주 먹었거나 추억의 음식들은 자식들이 챙겨 주기 전엔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게 꼭 주전부리에만 국한 되는게 아니겠죠. 식당도 그럴꺼고 여행도 그럴테니까요. 


어머니가 이상하게 전통시장은 잘가시지만 저녁찬거리만 사오시지 주전부리는 절대 사오지 않더라구요. 암튼 퇴근후 집에 들어와 주머니에 있던 물건들을 식탕에 올려 놓았습니다.  씻고 나오니 호박젤리 5개만 없어졌습니다. 다음에 함바집 들려 더 사오던지 전통 시장가서 이것저것 옛날과자를 사오던지 해야겠습니다.   


부모님께 살아서 잘합시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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