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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기사, 산업기사

아 이놈의 누전!!! 나를 조롱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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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날씨가 좀 이상하네요. 어째 대한이 소한집에 갔다 얼어죽은 날이 어제인데 눈은 커녕 비만 주룩주룩 내리네요. 무슨 장마마냥 내리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이게 눈이였으면 일이고 뭐고 못했지 않았을까 합니다.  

오전에 비로 인해 거래처를 거의 못가고, 오후에 갈라고 했으나, 사무실 직원에게서 계산서 수정 방법을 알려 달라서 들어갔다가 거래처도 아닌 곳에 누전을 잡으러 갔습니다. 전화하신분 말씀하시길 전업사에 몇 곳에 문의 했으나, 모두 퇴근했다고 하고, 직원이 없다고 하네요. 


가자마자 분전함을 열고 체크해 봤다. 이런 젠장. 배선용차단기와 누전용차단기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거래처였다면 이 참에 바꾸자고 했을텐데.... 그냥 일단, 차단기 2차측만 한 선씩 체크했습니다. 역시나 누전입니다. 건물이 오래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배선을 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차단기에 전열, 전등 모두 묶여 있었습니다. 남은 하나는 뭔지 모르겠네요. 뭐가 물리긴 한거 같은데 미동도 없습니다. . 


일단 누전이 확실하기 때문에 바로 비로 인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없었습니다. 이후 전열에 물린 코드도 모두 뽑고 외부에 있는 선로도 모두 확인했스니다. 그러나 역시나 차단기가 떨어집니다. 

혹시나 싶어 일부 전등도 확인했으나 이상은 없습니다.  전등을 모두 확인할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더욱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좀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습니. 바로 그 윗층에서 천정에서 물이 샌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물이 그 집 천장에서 집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을 타고 1층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전등을 다 선을 빼놓을까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못하였습니다.


누전이 정말 쉬울 것 같아도 정말 찾기 쉽지 않습니다. 열번 가면 한 두번은 꼭 찾지 못합니다. 이 전에 간 곳은 다른 직장상사랑 가서 맘 먹고 찾으러 갔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담당자가 말하길 다른 전업사에서도 왔다가 못찼고 갔다고 합니다. 결국 외부로 배선을 새로 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전을 쉽게 생각하는데 쉬운 건 쉬운데 진짜 오래된 집이나 농촌에 가면 기가 찰때가 있습니다. 한번은 논 옆에 있는 외딴집에 누전이 난다고 해서 갔는데 여기도 전열전등다 하나의 차단기에 물려 머리가 아팠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오줌이나 싸고가려는데 왠 걸 뭔가 밟히는 것 아닌가? CD관이였습니다. 따라가 보니 20~30M 떨어진 지점에 단상 모터가 있었습니다. 논에 물을 나르기 위한 것 같다. 외부로 간 선 있느냐고 물으니 창고로 간것 밖에 없다고 확신을 하셨는데...아니더라구요. 사람말을 믿으면 안되요 ^^  이 녀석 코드를 빼니 차단기 떨어지지 않고 절연도 잘 나옵니다. 스티로폼으로 덮어 났는데 딱 누전나기 좋겠더라구요. 이런 경우를 '소 뒷걸음치다가 쥐잡는 격'이죠. 


전업사에서 누전을 잡으러 가지 않는 이유가 많습니다. 그 중 첫째가 못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찾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좀 그렇다. 또한, 누전을 잡았다고 해도 자재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적정한 돈을 요구하기 힘들다. 기름값, 2시간 인건비를 한다면 최소 5만원은 받아야 한다. 게다가 차단기라도 들어가거나 1명이 더 온다고 하면 돈 10만원은 당연해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요구하면 도둑놈으로 본다. 전기 나갔을 때와 들어왔을때의 차이가 화장실 들어가기전,후보다 더 다르다.


또한, 누전은 별의 별일을 다해야한다. 천장을 타서 찾아봐야하고, 장농뒤에 뭐가 있기라도 하면 다 올믹고... 완전 쉣이다. 그런거보다 차라리 계량기나 등기구 다는게 일하기도 편하고 돈도 더 낫다. 

이렇게 누전을 잡지 못하고 오면 완전 개짜증난다. 굳이 핑계를 되자면, 사다리도 없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 하나로 찾을려니 좀 우울했다. 누전은 엄청 쉽거나 엄청 어렵거나 둘 중에 하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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