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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런 x신 산소에 갈 때 빼먹을게 따로 있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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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설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한 잔하고 참 좋은 명절을 보냈습니다. 저희는 큰집에서 제사를 지내다가 큰어머니가 몸이 편찮고 또, 모든 식구들이 기독교화 되어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삼삼오오 모여 떡국은 모였는데 각 집에 편의를 위해 결국 알아서 하는 설날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저희 집에서 자체적으로 지냈습니다. 

집에서 산소가 가까워서 천천히 움직이니 아침이 부담스럽지 않더라구요. 구정 아침에 목욕탕에 가니 사람들이 의외로 많네요. 다들 제사 보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찜질방에서 주무신 분들도 계신듯합니다. 때밀정도로 시간이 남는 게 아니였기에 간단하게 몸을 뜨거운 물에 지지고 샤워를 한후 집으로 왔습니다. 

남자들만 산소로 가기로 한후 산소에 가져갈 제사 음식을 챙겼습니다. 예전엔 북어와 막걸리를 가기고 갔는데 이번엔 설날이기도 하고 이거 저것 많이 챙겨 쇼핑백이 빵빵합니다. 다 챙긴후 6살 조카가 집에 있는다고 하여 결국 아버지 형, 저하고 9살 조카 이렇게 넷이서만 산소를 가야 했습니다. 


산소로 가는 도중 길이 너무 좁아 그냥 제차를 갔었으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도착했습니다. 10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 제사를 모두 지내고 가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제가 제일 먼저 산소에 도착해 돛자리와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헉~ 술을 안챙겼네요...ㅠㅠ

제가 원래 이것 저것 잘 챙기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빵구를 낸 건 처음이었습니다. ㅠㅠ 사실 제가 챙기다가 어머니가 챙겨 줬는데요. 저도 깜박하고 어머니도 깜박 한것 같아요. 정말 민망하기 짝이 없네요. 그나마 소수 사람들끼리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한편으론, 조상님한테 뭔가 죄송스럽더라구요. 그나마 형이 가지고 있던 아메리카노가 있어. 조상님들이 갑작스럽게 달달한 커피로 한해를 시작한건 아닌가 합니다. 그것도 마시던거로 ㅠㅠ

집에와서 술을 깜박했다고 하니 그냥 웃고 말았는데.... 다음엔 이런일 없도록 홰야겠습니다. 민망한 날이었고, 새해 정초부터 참.... 한심한 일이었네요. 나중에 혹은 다음 명절 때는 술을 2배로 챙겨서 가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따로 한번 술이라도 붓고 오던가 해야할 것 같아요.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좀 낮잠을 자다가 조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절을 한다고 하네요. 새뱃돈이 목적이겠지만~ㅋ 그렇게 새배를 하고 저도 처음으로 조카에게 새뱃돈을 줬어요. 아이가 이제 9살이 되고, 둘째도 6살이라 이제 돈맛을 알기 시작했거든요. 덩달아 4살차리도 자기도 뭘 달라고 해요. 그래서 3만원 2만원 1만원을 주니 아이들이 좋아하고 특히 형수님이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큰애는 이제 제법 컸다고 새뱃돈을 주니 고맙다고 하니 제가 더 고맙더라구요. 참 아이들이 잘 큰 거 같아요~ 


올해는 설날부터 뭐가 꼬인 것 같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새뱃돈 주며 다시 즐거운 설날이 되었습니다. 외갓집에 잘 도착했는지 궁금하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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