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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3] 베트남 호치민 7박 8일 여행 -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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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새벽 2시가 다 되어 숙소로 복귀 했다. 아침 9시쯤 눈이 떠졌지만, 전날의 후유증으로 11시까지 누워 있어야 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조금은 늦장을 부리거나 여유있게 여행을 하고 싶지만 언제나 시간은 Move를 외친다.


호치민 날씨 답게 덥고 습하고, 배는 고프고해서 근처 한국 음식이  되는 식당을 갔다.

아 ! 그 데탐거리에 있는 한국음식은 절대 먹지 말기를 바란다. 거의 7,000원 정도 되는 돈이지만, 700원도 안되는 수준의 한국음식이 나온다. 순두부찌개와 돝솔비빔밥을 시켰거늘, 아무 밑반찬도 없이 달랑 그 음식만 나온 뿐더러, 맛은 70원 짜리였다. 다음에 여행 온다면 데탐보다는 다른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싶다.

 

그러다.... 데탐 외곽?에 있던 고기라는 한국식당에 갔다..이 '고기' 라는 한국 음식점은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메인이다. 물론 해산물도 있다. 들어서면 일단 음악이


한국 노래가 나온다. 재밌는 건 한국 종업원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한국 손님도 거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저녁 먹을라면 기본 20분 기달려야 한다. 우리가 7일째 베트남 친구들과 저녁을 먹을 때 20분이상 기달렸다. 먹고 있는 동안에도 인산인해였다. 농담으로 베트남와서 한국식당해야 하지 않겠냐? 라며 당황스러우면서도 한국인 음식에 자부심도 갖게 됐다. 요즘 자영업 하시는 분들 한달에 월급도 못가지고 간다는데 여기서는 남의 나라 얘긴거 같다. 더 재밌던건 ㅎㅎㅎ 옷 허름하게 입으시고 자전거 끌며 오징어 파시던 분이 버젓이 여기서 식사 한다. 그리고 메뉴에서 비싼 음식을 시켜 먹는 걸 보고 '와~ 역시 노점을 해도 사업을 해야 돼'란 생각이 쓱 스쳤다. 종류도 많고 싼 음식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먹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다만, 현지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닌듯 하다)

 

이날 투어도 있고, 속도 달랠 겸 갈비탕 먹었다. 갈비탕이 한국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날린 밥이 아니라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우측 옆에 베트남 젊은 처자들이 계속 곁눈질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느낌이..."오! 야 한국 사람이야!!!" 이런 느낌?

암튼 나쁜 시선은 아니였다. 한편으론, 데탐에서도 가끔 한국 사람이 보이는데, 데탐을 벗어나면 더 재밌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사실 필리핀에는 현지 친구들이 있어 정말 재밌게 저렴하게 놀수 있었는데 여긴 그렇게 깊은 친구를 맺은게 없어 다소 아쉬웠다.

 

해장도 하는 차에 갈비탕을 시켰다. 조금 다르긴 해도 갈비탕을 싹 비우고 나왔다.

종업원에게 pepper(후추)를 달라고 하니 뭔지 몰라 고생하는 것 같다. 갈비탕 먹는데 후추를 안뿌려 먹는다는게 말이나 되나? 몇분뒤 어렵게 찾아 가지고 왔다.

이 말인 즉슨,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는가 보다.

 


이후 구치터널 투어를 하러 다시 데탐으로 이동했다. 신투어니 풍짱이니 그런거 없이 그냥 숙소 근처에 있는 투어사무실로 갔다.

럭셔리는 26불, 그냥은 버스비 6불에 입장료 5불 이다. 그래서 싼 버스로 결제 한다. 6불 결재 후 현장에서 5불 결제하란다. 그래서 오케이하고 1시까지 이 앞으로 오면 된다고 한다. 물론 이 예약은 밥먹으러 가기전에 해놓고 갔다. 그래서 우린 밥먹고 바로 이동했다. 왠 할아버지가 돌아다니면서 예약한 사람들을 일정장소(풍짱정류장)에 모아 놓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후 몇군데 이곳 저곳 들러 그 큰 버스에 좌석을 꽉채운 후 구치터널로 갔다.


데탐에서 몇몇 사람을 태우고 난 후, 더 많은 사람을 태우러 간다. 아마 이 픽업서비스 때문에 거의 1시간 반이 소요 된다. 이 버스의 아시아인은 우리 한국인 두명 뿐이였다. 영국, 프랑스, 헝가리언,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등 이였다. 자세히 알수 있었던 것은  이 차에 타면 자기 이름과 호텔 국적을 적는 종이를 준다. 버스 후미부분에 앉은 나는 내 이름을 쓰기 전 어느 나라 얘들인지 열심히 봤다..

여기 베트남 가이드 분이 참 재밌다. 얼토당토 않는 자신의 모험담과 베트남이 미국에게 이겼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밉게 보이지 않았다. 재미있고, 어르신 특유의 재치 때문에 다양한 젊은이들이 재밌어 했다. 특히 시간 장소 불문하고 노래 부르는 그분은 정말 유쾌했다.

거의 후반부 정도 되면 사격장에 들어간다. 한발에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10발을 기본으로 하기에 2만원이다.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많이 쏴봤기에 돈을 아낄 수 있었다. 유럽이나 외국인들은 물만난 고기마냥 어떤 총으로 쏠지 연신 사격장 상점앞을 매웠다. 사격장이라고 해봐야 우리나라 영점사격장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탄은 중대장이 아닌 종업원에게서 계산대 앞에서 인도된다. ^^


마지막은 그 베트콩들이 사용하던 그 좁은 동굴을 체험하는 것이다. 아...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저 작은 구녁으로 들어가야 한다. ㅠㅠ 비도 오고 안에는 어둡고 좁고 습하고 답답하고 흙은 자꾸 묻어되고 그리고 오리걸음으로 다니면 다리 알밴다. 기어다니길 바란다. 나 역시도 오리걸음으로 가다가 기어서 나왔다. 서양애들은 진짜 덩치가 있으니 오죽 했을랴.... 얘넨 처음부터 기어 다니더라...아..15분동안 땀이 비오듯 했다.



전체적으로 영어가 좀 더 원할하게 되었다면 요기 얘들하고 살갑게 지낼수도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 영어 공부를 놀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해야겠다. 그리고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해주지만, 나의 리스닝은 30퍼센트밖에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물론 농담 같은 일상어 정도만 간신히 눈치 챌 수 있었다. 평소라면 한인가이드 한인 관광객의 코스를 선택했을 텐데... 오늘의 가이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것이 내가 원하던 진정한 여행 아닐까 한다. 다만 여기 유럽애들은 꽤 길게 휴가 온다는 사실에 너무 부러웠다..

 

-호치민 구찌 터널 간략 정리.-

 

반나절 13:00시부터 18:00시라고 하지만, 19:00 쯤 돌아 왔다.

대충 시간은 이렇다.

    대기 시간                   1:30

    가는 시간                   1:00

    투어 시간                   1:30

    복귀 시간(교통 체증)   1:30

    데탐 근처 공원에 싹 내려준다.

 

총금액 버스비 6불 입장료 5불 [5불은 가이드가 버스에서 거둬간다. [시간 절약하기 위해서,,,,]

 

 

이후 우리는 야간 스케줄이 있다. 나트랑으로 가는 22:00 슬리핑 버스를 타야 했다. 물론 체크아웃과 캐리어는 로비에 맡겼다. 좀 씻고 싶었지만, 저녁 먹고 슬리핑 버스를 타야만 했다. 슬리핑 버스는 타기 1시간 전에 대기해야 하기에 부랴부랴 밥 먹으러 갔다

 

풍짱 투어가 깨끗하단 이유로 풍짱투어 사무실을 찾으러 다녔다. 그런데 재밌는건 신투어나 풍짱이나 데탐안에 다 있다. 두눈 크게 뜨고 보면 보인다. 초보 농사꾼 마냥 손에 낫 들고 낫 찾으려고 했던 것처럼 우리도 바로 앞에 있던 걸 모르고 30여분을 풍짱투어를 찾느라 죽는 줄 알았다. 데탐 안에 다 있으니, 데탐에서 찾아라!


  

버스에 오르면 신발 담을 봉지와 물 한병 준다. 풍짱은 먼저 데탐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종합 버스터미널로 간다. 거기 가면 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슬리핑 버스를 타고 간다. 조금 번거롭기는 했다. 이 버스가 정말 나트랑 가는 버스가 맞는 건지... 버스 관계자에게 물어 봐야 하고....미니벤에 탔다가 짐과 함께 내려 갈아타는 것! 그런거만 빼면 빼면 나쁠게 없었다. 나짱까지는 9~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보드카나 도수 높은 술한잔 마시고 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슬리핑 버스는 계속 덜컹 덜컹 거려서 그런지 자면서 지진 나는 꿈을 꿨다. 동네 건물이 싹다 무너지고.... 나만 살아 남은 것이다... 버스타고 가는 건 힘들었다. 뭣 모르고 타서 간거지 이제는 슬리핑 버스타곤 못가겠다. 차라리 기차나 뱅기 타고 가야 할 것 같다... 물론 그 때 되서 타야만 한다면 별 수 있겠는가 타야지.


[풍짱 : 1인 비용 약 1만원, 소요시간 약 10시간, 전날 예약, 좌석도 예약 가능]

 

 

그렇게 우린 22:00 슬리핑 버스를 타고, 나트랑을 향했다. 그렇게 3일차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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