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한나절 투어를 비 맞아가며 했더니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슬리핑 버스내에 에어컨이 빵빵하여 끈적이거나 후덥지지 않았다. 슬리핑 버스를 타고 10시간 가량 나트랑을 향해갔다. 가면서 기억나는 거라곤 없다. 그냥 눈을 떳다가 구글맵을 한 번 보고 어느 정도 왔는지 확인하고 자는 것 뿐이었다. 슬리핑 버스는 2~3시간의 한번 씩 화장실에 들린다. 휴계소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큰 화장실이 있는 식당이 있는 곳에 들린다.
그러다 한 번은 한번은 차 시동까지 끄고 한 20분쯤 기사도 다 같이 쉰다. 두 기사님이 번갈아 가며 운전하지만,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데려다 주는 기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다만, 가는 도중에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면서도 악몽을 꾸었다. 내용은, 지진으로 우리 동네 모든 건물이 다 무너지고 나만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이였다. 아마도 차가 가는 도중 덜컹덜컹 거리는 것 때문에 지진 꿈을 꾼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여 곡절끝에 아침 7시 반쯤에 나트랑에 도착했다. 터미널 근처 아니 터미널 사무실인건지 승강장 앞에 풍짱 사무실이 있어 이것 저것 물어봤다. 나중에 호치민 가는 것것이나 시간 등등 을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우린 숙소를 찾아 돌아 다녔다.
나트랑은 호치민 날씨완 다르게 습한 기운 하나 없이, 쨍쨍한 날씨다. 오후 한창 때에 햇빛에 있으면 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정말 햇살이 따갑다는 느낌과 선크림 하나 바르지 않는다면 숯이 될것만 같았다.
아침이라 그런지 그남아 다행이었다. 숙소를 계속해서 찾으러 다녔다. 긍정의 의미인지 부정의 의미인지 이날은 주말이었다. 그런지 가는 곳곳마다 방이 없었다. 결국 그냥 근처 큰 호텔에 가자고 했다. 4성 호텔인데 트윈룸 한 방에 5만워 쬐금 넘었다. (Galliot hotel)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렵게 방을 구하게 됐다. 또 한편 지금 생각해 보면 그곳에는 한국인보다는 중국인 대부분에 러시아인 정도다. 그래서 투어 알바하는 얘들은 대부분 러시아 인들이다. 나트랑에 있으면 그들하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 같다. 뒤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투어하는 러시아 친구하고 우연히 만날 때마다 인사하기까지 했으니 장기로 머문다면 재밌을 것 같다.
여행치고 동남아 여행을 9일 한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수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날이 길어질수록 가고싶은 곳도 는다는게 함정이다. 결국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2시 체크인인데.. 9시 반쯤 해주었다. 엄청나게 고마움) 숙소 근처 아무투어 사무실에 찾갔다. 그리고 내가 제일 원하던 보트 투어를 오후에 하고자 했지만, 보트 투어는 1일 투어라 시간이 좀 늦었다고 한다.(보트 투어는 8:00시에 시작해서 17:00시에 끝난다.)
다만 이 정보를 알고 있다면 슬리핑 버스타고 빨리 숙소에 정해 짐을 숙소에 맡긴 후 바로 투어를 하면 가능하기도 했다. 이 정보만 알았어도 좀 더 여유 있게 여행할 수 있었던게 조금 아쉽다.
슬리핑 버스로 조금 피곤하지만 당장 갈수 있는 빈펄로 향했다. 빈펄로 갈때 택시를 타고 가는데 쪼매 택시비가 나온다. 그리고 빈펄 매표소 도착하기전에 근처 암시장 같은 곳에 들러 티켓을 살 수 있다. 물론 매표소나 암표상의 같은 가격으로 입장료를 판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암표상에게 샀다.(우리 또 속은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지만 매표소에 확인하니 같은 가격 25,000원인가 했다.) 뭐 손해 보는 건 없는데 속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것 좋았던 점은 티켓 사는데 기달리지 않아도 좋았다.
10시 쯤 되었다. 엄청난 인파속에 한 50분쯤 기다리니 곤도라?를 탈 수 있게 됐다. 기다리는 도중에 대륙의 클래스를 또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썬크림 바른다고 스프레이를 자기몸에 뿌려 되는 데, 주변 사람들에게 날리고 인상 쓰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식구들까지 손수 뿌린다.
곤도라를 한참 기다리고 탔다.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바다위에 떠 있기에 너무나 시원했다. 앞뒤로 옆으로 뚫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니 기분이 상쾌했다. 게다가 에머랄드 색갈의 바닷가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마음 같아서 내리지 않고 여기서 맥주 한잔 하면서 즐기고 싶을 뿐이었다. 금방 끝날 것 같은 케이블 카는 약 10~15분 정도 날아간다. 눈을 감아도 좋고 눈을 떠도 좋다. 이 날만 같았으면 했다.
그렇게 들어오니 빈펄랜드는 놀이기구와 워터파크로 되어 있었다. 입장료에 모두 포함 되어 그냥 타면 된다. 놀이기구는 누군가 딱 월미도 수준이라고 하는데 월미도를 안 가봐서 모르지만, 왠지 이번 기회에 월미도가 어떤지 알수 있었다.. 놀이기구는 딱 하나 타봤다. 그렇다고 지저분하거나 위험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라 하기엔 철이 지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 대신에 깨끗하다는 것
워터파크에선 수영을 하기위해 폰을 놓고 갔다. 다만 워터 파크가 놀이 공원 보다 훨씬 괜찮았다. 심지어 재밌었다. 잘놀았다. 같이 간 친구도 워터파크 정말 좋았다고 한다.원래 워터파크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재밌었으니. 다만 미끄럽틀 타러 갈 때가 계단을 올라가는게 다만 귀찮을 뿐이었다. 가족단위로 오면 괜찮을 뜻 싶다. 맨발로 미끄럽틀 타러 가는데 맨발로 돌 밟으면 석쇠 족발구이가 된다. 잔디로 다녀야 한다.
그렇게 신나게 논 후 3시쯤 빈펄에서 나왔다. 나올땐 기다리는 것 없이 곧장 올 수 있었다. 이 후 기다리고기다리던 랍스터를 먹으러 갔다. 돈을 아끼자는 차원에서 저렴한 곳에서 먹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랍스터인지 새우인지가 나오는데 무슨무슨2였는데 지금 4까지 나왔다는 레스토랑이다. 제발 다른데 가라. 아니면 새우나 조개류 먹어라 그게 훨씬 맛있고 저렴하다. 이거 먹고 그 다음날 장내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속상하게도 우리가 떠날 때 쯤 되니 싸고 신선한 랍스터 파는 곳을 알게 되었다. 바로 택시 운전사가 잘못 데려다 준 곳이다. 저녁을 이미 먹었으니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또 하난 택시 운전사가 50대 되어 보이는데 이 곳 맛있냐는 질문에 자신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한다. 그 말에 뭔가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암튼 호텔이나 번화한 곳에서 가까운 곳에 식당은 비쌀 뿐더러 맛도 별루였다. 탑바 온천 가는 길인가 거기에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식당이 즐비해 있었다. 이걸 먹고 탑바를 가다 알게 된 사실이다. 지도로 보면 빈펄랜드 반대편에 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저녁 6시 30분 쯤 탑바 온천으로 출발! 가는 도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업은 8:00시에 닫는다고 한다. 택시 기사가 왠 수산물 식당에 데려 놓았다. 그 레스토랑에 워낙 사람이 붐벼 택시가 서니 뒤에 차를 막고 있기에 우린 얼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까 말한 것 처럼 여기 완전 신선하고 자기가 직접 골라 눈앞에서 요리해 준다. 암튼 우린 이미 밥을 먹었다. 다시 택시를 타고 탑바로 간다. 7시 10분 도착했다. 안받아 줄지 알았는데받아준다 대신에 스파 종류 선택없이 무슨 머드로 된것만 했다. 택시기사도 우리가 8시 전에 나온다는 걸 알고 기다린다.
몸 씻고 머드 15분 하고 해수탕인지 10분하고 나왔다. 아. 돈 아깝단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머드에서는 몸이 정말 잘 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걸로 만족한다. 그렇게 50분만에 나왔다. 택시 기사는 의리 있게? 우리를 기다렸다. 이후 루이지에나 수제맥주집으로 향했다.
수제 맥주집이였다. 처음에 들어 섰을 땐 그냥 레스토랑 정도일줄 알았는데... 레스토랑 내부를 들어서면 그 앞에 야외 홀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또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에 두번 놀랐다. 그리고 라이브 노래에 취하고, 4색 맥주에도 취한다. [100ml 정도로 4가지 컵에 주기도 하는데 우린 500ml로 4잔을 먹었다. 350ml도 판다. 다 한번씩 먹어보는게 좋을 뜻] 대부분 저렇게 큰 통에 다크맥주를 많이 먹는다. 나도 다크나 그 노랑색이 제일 맛이 좋았다.
나트랑(나짱)에 특징 중 하나가, 러시아 사람이 정말 많다. 러시아 사람이 제일 많고 그다음 중국 내지는 베트남 현지인 정도 인것 같다. 하루종일 놀면서 만난 한국 사람은 여기 이 술집에서 만난 한국인 가이드를 대동한 4팀이 전부였다. 내 친구는 여기를 극찬했다. 라이브 음악도 있고, 바닷가 앞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 들으니 정말 좋다고. 나 역시도 좋았다. 우리 한국사람은 술집에 가면 그냥 mp3에 담은 노래를 듣기만 하다보니 이런 문화가 더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쉬운 밤을 보냈다.
친구가 하루 더 머무를까 했지만, 비행기로 복귀해야 하기에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우리 스케줄과 맞지 않아 다음날 투어 후 호치민으로 바로 복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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