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엊그제 전기기사 실기 3회차 시험이 있었습니다. 2020년 1회차 실기 시험은 어려웠다고 했구요. 친구가 이때 시험 봤는데 진짜 받자 마자 교실에서 한숨 소리와 쌍두문자가 난무 했다고 합니다.
2020/05/25 - [스터디] - 2020년 전기기사 실기 1회 극악이라는데....
이에 비해 2020년 2회차 시험은 좀 난이도가 무난했다고 하여 친구도 이번에 합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이번엔 긍정적이라 생각했는제 채점 기준이 박해서 그런지 합격률이 14% 평년보다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2020/09/14 - [전기 이야기/전기기사, 산업기사] - 2020년 2회 전기기사 실기 쉬웠다며?
저는 참고로 자격증이 좀 많습니다. 10개쯤? 되는데요. 진짜 전기기사 시험은 어렵습니다. 특히 전기기사 실기는 이건 정말 답 안나옵니다.
15년 1회차에 전기기사, 산업기사 필기는 합격하고, 1회차 실기는 모두 떨어졌습니다. 워낙 필기 공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또,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면서 문제를 풀려고 했던게 패인이었습니다. 시험보자마자 떨어진걸 알고 제주도 5일간 깔끔하게 머리식힌 후 다시 공부 시작했습니다. 이후 2회차에 시험을 봤는데요. 좀 무난한 것 같았지만 좀 실수가 많았습니다. 당시 일요일에 전기기사, 산업기사 실기 시험을 보고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대충 점수 맞춰봤습니다. 이후 저녁 먹고 다시 도서관에 가서 실기공부를 했습니다.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집에서 혼자서 채점을 해보는데요. 이게 부분점수가 있어서 아주 거지 같거든요. 하나 틀리면 다 틀리는 경우도 있고, 한 두개 틀려도 모두 부분점수 줄 수도 있고...그래서 나름 혼자서 점수를 채점해 봤는데요. 점수를 좀 후하게 주면 76점, 박하게 주면 66점 정도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이 박하고 후하고의 기준은 수험생들에게서 나오는 대세적인 기준이지 심사원의 기준이 아니기에 개 박하게 주면 58점도 나오겠더라구요. 이런 이유에서 시험 본 날 바로 도서관에서 3차 실기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실기시험 발표일 아침 문자가 오는데 '아~ xx 떨어졌는가 보다'하고 있었습니다. 발표 시간이 됐고 10분을 기다려도 합격 문자가 안옵니다. 그래 몇점이나 줬는지나 좀 보자 싶어서 큐넷에 접속하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이 접속해서 딜레이가 길어지는데 아주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로딩이 걸리다가 확 넘어가더니 발표가 났습니다. 합격을 했더라구요. 와... 저도 모르게 도서관에서 소리를...
그런데 점수가 몇점이 나왔냐면요. 62점이 나왔습니다. 나름 합리적으로 박하게 부분점수 준다고 하고 채점한 점수에서 4점이 더 빠지더라구요. 그냥 부분점수 없다고 생각한 것의 바로 위 단계 정도의 부분점수를 준 것 같았습니다. 이 기준이 진짜 정말 줏대가 없어요. 어느 때는 50% 육박할 때가 있고, 어느 때는 1%밖에 안될 때도 있는데 무슨 기눚인줄 알수가 없어요. 항간에 소문에는 우리나라 경기가 좋으면 합격률이 높아지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 합격률이 낮아진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자격증 따도 취직 안되면 별 의미 없는 자격증이 되어 버린다고 하는데요. 근거는 없지만 이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전기기사 공부 할때 아싸리 절대 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라고 임해서 공부를 해하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느 정도 선을 잡아 합격률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한 점이라도 더 받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주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정말 합격할 정도에 점수가 나와도 안심할 수 없어요. 저도 붙었겠구나 싶었는데 아무한테도 붙었을것 같다는 말 하지 못했던게 이런 이유였습니다. 저도 확신할 수 없어 시험보고 온 당일 저녁에 3회차 시험 공부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격증이 나오기도 전에 취직했습니다. 이 다음 얘기는 뭐 다 아시겠지만 전기공사가서 일했던 이야기입니다. 잠깐 하면, 예전에 정말 전기공사 일이 정말 3D에다가 좀 막장 느낌이었습니다.
자기 기분 좋지 않다는 걸 대놓고 조심하라고 하질 않나, 자기 감정 그대로 드러내고, 욕은 일상적이고... 50대인 분들이 주먹다짐하고, 큰 집? 다녀온 이야기 자랑에... 좀 그렇습니다.
젊은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라떼는 벤치 맞아가면서 배웠다고 뭐가 힘드냐고 그만 징징 대'라고 하는데.... 나중에 현장 가시면 많이 징징 되세요. 그래야 현장이 바뀝니다. 그래야 산업이 바뀌고 문화가 바뀝니다. 우리 선배들이 못배웠다는 이유로 갖은 무시 당해면서 감내했기에 지금 기술자들이 계속 무시 받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주관적인 생각입니다.) 100% 확답할 수 없지만, 제가 보고 느낀 건 그랬습니다. 구두 신고 오는 분만 오면, 폭군에서 온순한 양이 되는 이상한 현상이.... 우리는 그러지 말고 징징 됩시다. 개선 될수 있도록 이야기 하시고, 또 새로운 기술도 계속 배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한편으론 정말 안타까워요. 설움도 많이 당했고 그 고생고생 하신 것 보면...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도 3회차 시험이 극악으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4회차가 있다고 하는데 4회차도 바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공부할거라면 이런 저런 생각은 잠깐 접어 두시고 바로 준비하세요. 이게 보니까 또, 한번은 자격증을 푼다는 개념이 있어서 실기 합격률이 확 올라 갈 때가 있습니다. 그게 제가 보기엔 2~3년에 한번씩 있는데 꾸준히 하다보면, 그 시기가 올 수 있으니 꼭 포기하지 마시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만약에 2회차 떨어졌으면 3회차 100% 떨어졌을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한번 해봐야겠죠? 떨어지면 그래도 많이 공부했으니 다음 시험은 좀 더 합격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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