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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03. 1만권 독서법 -인나미 아쓰시 지음 /장은주 옮김 /위즈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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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마트폰을 뒤적이다 책,문화란 카테고리에 유명한 작가의 독서법에 대한 강연이 메인에 떠 있었다. 물론 책이 출간 되었기도 하며, 또 자기계발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기에 화제가 되었다. 독서법이란 책이 참 솔깃하다. 나 역시도 남들보다 책을 너무 늦게 읽기 시작했고, 읽는 속도도 더뎌 책의 페이지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런 나한텐 이런 독서법이 더더욱 군침이 돈다. 낚이는 심정으로 한 권 살까 하다 때마침 반납할 책이 있기에 도서관에 들려 꿩대신 닭이라고 이 '1만권의 독서법'을 대출했다. 도서관 갈 때마다 이 책이 날 유혹하듯 매번 눈에 뛰는 것 같기도 했다. 

1만권의 독서법은 책을 느리게 읽는 사람에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일종의 팁을 준다. 또한, 정독이나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천천히 씹어 책 한권을 100% 나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책 한권을 읽는다고 100%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50%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고 본다. 지난 달 읽은 책 아니 지난 주 읽은 책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내용은 고사하고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인데 천천히 1권을 몇 주씩 시간을 들여 읽어야 되는가 반문한다. 

따라서 저자는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기보다는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을 권장한다. 그래서 그 책에서 의미 있는 문장 하나를 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선 책 한권은 레고 한 조각이라고 본다. 책 한권을 읽을 때마다 레고 조각 하나를 얻는 것이다. 그런 후 그 조각이 많이 모였을 때 나만의 철학이 생기고 사유가 생긴다고 한다. 이것을 플루밍이라고 한다. 책 한권을 머리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흘려 보내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한다.
나 역시도 이 말에 동의하는 바다. 그러나 성격이 그런지 몰라도 여기서 말한 스킵은 잘 되지 않는다. 사실 습관이라고 해야 할까? 필사를 하는 습관이 있어 워낙 책읽는 속도가 더 더뎌진다. 안하면 뭔가 허전하지만 또 하면 뭔가 하지 않은 것 같고 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필사를 하면 너무 늦어지는 것 외엔 없다. 물론 필사 해도 잘 보지 않는다. 다만 리뷰 할 때 필사 중에도 중요 표시한것을 기반으로 정리하고 또 중간 중간 나만의 생각을 써놓기에 리뷰하기엔 편한다. 어떻게 구성해서 쓸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하고 써 나가면 된다. 그리고 독후감에 넣을 내용을 '한 단어'로 뽑아내면 독후감은 훨씬 수월해진다.  경영서나 자기계발서에 대해서는 가감하게 스킵하거나 쭉 훓터보기 혹은 작은 꼭지 앞줄과 5줄과 뒷줄 5줄을 읽고 넘기라고 한다. 특정 분야에 책을 그렇게 해서 읽는 것은 뭐 있을 수 있다. 다른 책에서 이야기 한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말하기도 하기도 하고, 또 관심있던 분야에 책은 워낙 또 자주 접하기에 훓어보거나 제목만 보고도 넘길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스킵보다는 빨리감기를 해서 읽는 편이다. 그래서 이전보다 조금 책읽는 속도가 붙긴 한것 같다.

흥미로운건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였다. 나는 사실 그 사람을 알려면 어떤 책을 사는지 알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한테 한방 먹었다. 그 책을 사거나 구매해도 읽지 않으면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긴 책을 버리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단다. 다시 말해 책을 버리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100% 옳다고 할 순 없지만 일리는 있다. 남긴다는 말은 곧 그 책을 읽고 여운이 있는 책이기 그 사람과 연관이 있을 확률이 되단히 높다. 지금 생각해 보니 단지 책을 사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는 말은 어딘가 맞지 않다.

이 책에서 조금 동의 하기 어려운 것은, 책에 밑줄을 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밑줄을 긋고 나만의 생각을 쓰고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책 한권 산거 깨끗이 써서 책방에 팔거 아니라면 굳이 책을 깨끗히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야 내가 이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지금에 나와 다른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분분에는 동의 할 수 없었다.

이 책에 신이 깃든 문장은 '책 한권에서 최고의 문장 하나를 찾아라'다. 물론 나의 경우는 조금 더 보태면 책에서 이야가 나왔듯이 최고의 문장이 있고 나만의 한줄도 있었으면 한다. 책 속의 주인공은 독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그대로 찾아 인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켜 변형하여 나의 한줄 리뷰를 첨가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간만에 조금 독특한 책을 접했다. 
한편으론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 또 무슨 의미일까란 생각도 든다. 또 다른 생각에선 많이 읽어야 깊이 읽을 책이 생기는 것 같다.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에게 한 권의 책을 깊이 읽으라는 것만큼 곤욕스러운 것도 없다.
나만의 이 책 한 문장은 '많이 읽고, 깊게 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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