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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저널

꼬인 인생을 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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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인생을 푸는 방법.

공사 현장에서 일 할때다. 화물차에 짐을 실은 후 갑바를 씌우고 그 위를 밧줄로 고정시킨다. 그런데 일을 다니다 보면 현장에 도착과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짐을 내리기 때문에 항상 밧줄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밧줄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다가 결국 쓸려고 할 때 이 것이 정녕 1자로 된 밧줄이 의심들 정도로 꼬여버린다. 밧줄을 보는 순간 짜증은 밀려오고 제촉하는 소리에 더욱 더뎌진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일도 한가롭게 끈이나 풀고 있을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얽힌 걸 보면 가위로 싹둑 자르고 싶은 마음뿐이다. 마치 비닐봉지에 얖옆을 묶은 것을 가위로 싹둑 자르듯이 그러고 싶을 뿐이다. 

현장일을 마치고 각종 짐을 다시 실어야 하기에 끈을 정리해 놓는 것이 일을 처리하는데 필수다. 마음관 달리 한줄 한줄 풀어야 한다. 처음 몇 번을 손가락 힘으로는 풀어 보려 하지만 너무 꽉 꼬여 있어 전혀 움직임 조차 없다. 너무 꽉 엉켜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풀어도 보고, 가위에 끝을 이용해서 풀기도 한다. 여기저기 너무 많이 엉켜 있어 짜증도 나고 성질만 급해지는 것 같았다. 차라리 다른 로프를 찾아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불평을 하지만 내 손가락과 드라이버는 조금씩 꽉 꼬인 밧줄이 느슨해 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밧줄만 보면서 풀었다. 완전히 얼음처럼 꽁꽁 엉킨 로프를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몇 번 푸니 웬만큼 풀고 나서는 엉킨 로프를 푸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해 풀어 3분의 1을 다 풀고 나니, 나머지 3분의 2는 처음과 다르게 스스로 정리가 되어 가듯이 풀리기 시작한다. 푸는 게 아니라 풀리는 것이다. 처음에 엉킨 것들이 답이 안보일 정도로 엉켜 보였지만 어느 정도 푸니 그 풀리는 정도는 처음보다 엄청 쉬웠다. 다시 말해 시작하기 전 그리고 시작 직 후, 얼마 동안만 짜증나고 힘들었지 그 이후부터는 술술 풀리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 로프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찾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라 자꾸 다른 밧줄을 찾으려 한다. 우린 인생이 무슨 일을 하기도 전에 이미 글러버렸다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던가?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단지, 우리는 혹시 안되면 어떡하지? 실패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마음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약하게나마 용기 내어 도전하지만 곧 포기하고 만다. 처음 도전 할 때만 해도 목숨 걸고 한다 해 놓고 목숨은커녕 남들 앞에 망신 당한다는 이유 때문에 또는, 자존심 때문에 몇 번 안 되는 노력을 하고는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그런 문제는 좀처럼 꽉 꼬인 로프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우리의 고지가 보이지만 지금의 고통이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선 로프 풀리는 것과 같이 일정 시간과 노력이 합쳐지면 당신의 인생도 로프와 같이 풀려 질 것이라 확신한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잘못된 점을 고치는 데는 많은 다른 때보다 몇 배 많은 수고로움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당장이라도 벗어 던지고 싶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되고 더 악화 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지점만 지나면 그 옷은 곧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로프가 풀린 것도 31 지점을 넘었을 때다. 당신의 도전하는 인생도 많은 시간이 처음 풀리지 않는 로프처럼 되어 있지 않다. 몇 번의 고난을 넘기고 나면 분명 술술 풀리게 될 것이다.

당신이 꼬인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그 시점을 저 멀리 5년, 10년 뒤에서 바라본다면 꼬인 인생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어쩌면 10년 뒤 왜 내가 그 때 그 로프를 풀지 않았고, 풀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책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눈 앞에 꼬인 인생을 보고 너무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시점에서 이곳을 보기 바란다. 그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나만 줄만 풀면 결국은 풀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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