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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기술사

별루 필요 없다는 전기기술사 자격증을 나는 왜 따려고 하는걸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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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올해는 자격증 공부를 이것저것 많이 찝적 거렸는데요. 올해 초 신재생에너지발전기사 공부를 시작했다가 접수를 하지 못해 시험을 못봤습니다. 

2020/02/27 - [전기 이야기/전기기사, 산업기사] - 신재생에너지발전기사(태양광) 시험을 접수하다...

2차에 볼까 하다가 코로나로 스케줄이 뒤죽박죽에 공부를 하다보니 태양광 발전소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로써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 보류했습니다. 쓰잘때기 없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후 뭐 할꺼 없을까 찾은게 전기기능장인데요. 필기 합격후 오프라인 학원이 코로나로 개강을 하지 않아 이건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하반기에 정말 할게 없어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할까 싶어 접수 했는데요. 지금 당장은 전기업으로 먹고 살건데 굳이 지금 해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6개월 정도 하면 취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직장다니면서도 3개월만에 붙을 수 있다는 자만심에 이 사단이 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서 제가 공인중개사로 당장 먹고 살 것도 아니고, 또한, 부동산을 운영할 수 있는 자금도 없는 상태인데 이걸 지금 내가 왜 하고 있는걸까 싶더라구요. 원래 목적은 재테크에 목적이었지만 자산이 개털이거든요. 요즘엔 그냥 집에서 유튜브 보는 게 전부라서 뭔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이 녀석은 다시 공부해 보려구요.


암튼 지금 공인중개사를 하니 차라리 나에게 더 필요한 걸 하자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그게 기술사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업무중에 좀 부족한건 아무래도 자동화제어 plc부분과 시퀀스, 그리고 나아가서 전자분야도 좀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전자기능사도 알아봤습니다. 자동화제어(PLC)과 시퀀스는 전기기능장 실기 준비하면서 감을 잡은 뒤 공장이나 자동화라인에 설치될 법한 기본 시퀀스를 도면화하고 또, 도면을 시퀀스 회로 결선을 반복하면 머리에 좀 그려지지 않을싸 합니다. 암튼 이건 업무시간에도 계속해 나갈 수 있고, 조금씩 늘려갈 예정입니다. 전기기능장 실기후 진행하려구요. 

2020/04/14 - [스터디] - 전기기능장 필기시험 후기 - 한국기술교육대

그런데 집에와서 이대로 있기엔 좀 뭔가 뒤처지는 것 같아 할 만한 공부가 없을까? 뜬금없이 기술사 공부를 해볼까 싶더라구요. 이유는 없습니다. 이 기술사 자격증이 현재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자격증을 공부해 보고 싶더라구요.


원래 저는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이 있고 경력이 이미 5년이 넘게 있어서 기술사 공부는 6년 전에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기술사는 제가 할 범주에 자격증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기기사로 6년을 근무하면서도 기술사는 두번 만나 봤습니다. 한 분은 감리, 한 분은 전기안전공사 직원입니다. 감리분한테 건축전기설비기술사 공부 얼마나 했냐고 물어보니 빡빡하게 해도 3년은 걸린것 같아 '아...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분도 전기기사이며 안전관리로 있으시다가 3년 미친듯이 공부해서 간신히 운 좋게 붙었다는 말을 듣고 그 분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더라구요. 그땐 안전관리 2년차라 앞가림 하기 바빴습니다. 안전관리한지 4~5년 넘어가니 여전히 어렵긴 한데 그 때보다는 많이 늘었습니다. 사수들이 왜 안전관리 5년하면 좀 할만하다고 하는지 지금에서야 이해가 됩니다. 


좀 여유가 생기니 다른 곳에 눈이 가더라구요. 그리고 안전관리대행업이 예전엔 돈이 됐는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거든요. 직원이라 월급을 올려달라고 하고 싶지만 버는게 뻔해서 올려 달라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저도 소사장해서 영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지역사회라 먹고 살긴 하는데 과열경쟁으로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확실히 현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결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많이 늘어요. 또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게 제일 큰 장점이죠. 


전기공사에서 내선공사만 하다가 안전관리에 오면 멘붕 옵니다. 죽어 있던 전기를 주로 봤기 때문인데요. 

일단 공장에 가면, 동력부하부터 센서, 시퀀스도 봐주고 태양광은 인버터 및 어레이별 고장도 점검도 해주고, 특고압인 경우 MOF나 변압기 고장, COS나 PF 나가면 용량 계산해서 주상안전대 매고 전주 올라가야 합니다. 심지어 전기요금 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줘야 합니다. 얼마전에는 고주파로 인한 전압이 이상하게 측정되어 고생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공부할게 아주 아주 많습니다.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요. 암튼 그렇게 하다가 얼마전 기술사 책을 잠깐 봤는데 업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구나 싶더라구요. 결국 건축전기설비기술사 해설이라는 책을 덜컥 샀습니다. 결국은 너무 어려워서 한쪽에 또 박혀 있습니다.

 


아~ 맞다 쓰다가 생각 난건데, 이러기 전에 원래는 산업안전지도사 공부를 해볼까 싶어 여기저기 검색해 봤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접해보니 기술사 따고 산업안전지도사 시험보면 2차가 면제된다고 기술사 공부부터 하라고 추천합니다. 그래? 그럼 기술사부터 해야겠네 싶었던것도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지도사만 있으면 이걸로 무엇을 지금 당장 할 수 있을까 좀 막연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왕 할거면 기술사 하고 산업안전지도사로 하자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전기기술사 공부를 왜 하려고 한거냐면 산업안전지도사 하나로는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또 하나 면제가 되니 기술사 공부를 먼저 하기로 한 것 같네요. 누구처럼 기술사가 되기 위해 절신한 동기가 아니라 어떤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도 하나에 이유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맞아요. 하나의 이유가 아닌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린 산업안전지도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이유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런 연유에서 한번 기술사 책을 검색해 보고 '어? 이거 실무에 도움이 되네' 싶어 구매한 것 같기도 하네요. 게다가 이 자격증 위로는 아무것도 없으니 탑클래스의 자격증은 어떤가 싶기도 하고... 제 가까운 주변에는 기술사 자격증 하나 없으니 자격증을 따면 폼도 날 것 같고, 또 기술사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는데 그것도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 말벌들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습성처럼 저도 계속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그런 야망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요. 또 한편으로 한 단어로 말하면 '그냥 할거 없어서'라고란 답이 나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 더 걱정도 됩니다.


전기기사 공부할 때만해도 진짜 12시간씩 공부하기도 했었는데요. 시험일 가까워지면 화장실 한 번 가는 시간도 계산해서 공부 했었습니다.  그땐 진짜 이거 못 따면 인생 조진다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공부해서 계획대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처럼의 절실함이 생기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냥 한번 공부해 보고 싶어요. 모르죠. 저도 모르는 절실함이 나올지... 그리고 업무에 도움도 되고 급하지 않게 제 스타일과 다르게 정도로 한번 해볼까 합니다. 아마 누군가 제가 기술사 공부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진 않을 겁니다. 전기기사가 전기기술사 공부한다는게 차라리 공인중개사 공부하는 것 보다는 더 낫죠. 


별루 필요 없다는 전기기술사 자격증을 나는 왜 따려고 하는걸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 처럼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한번 해볼라고 하는것도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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